글만 있다면 1초 만에 내 전자책을 : 미리봄
마크다운 원고를 그대로 책으로 펼쳐 보는 뷰어, '미리봄' 베타테스트를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코드넛입니다.
글만 있으면 1초 만에 전자책이 되는 도구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이름은 미리봄이에요. 마크다운으로 쓴 원고를 표지·장·각주·쪽번호가 갖춰진 책처럼 보여 줍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함께 써 볼 베타테스터를 모십니다.
어쩌다 이걸 만들게 됐는지, 제 취미 이야기부터 해야 할 것 같아요.
요즘 저는 SF 소설을 씁니다

언제부턴가 일을 마치고 나면 SF 단편을 끄적이는 게 낙이 됐습니다. 그런데 SF라는 게, 막상 써보면 챙길 게 참 많은 장르예요. 인물 설정을 잡고, 연대기를 짜고, 세계관과 설정집까지 거미줄처럼 얽혀 들어갑니다. 메모가 메모를 부르고, 자료가 자료를 부르죠.
그래서 글은 자연스럽게 마크다운으로, 자료는 옵시디언으로 모으게 됐습니다. 옵시디언은 이런 설정과 자료를 엮어두기 좋은 도구죠. 요즘은 AI 도구와도 잘 붙어서 더 마음에 들었고요. 문법 몇 개로 구조만 잡고 글에만 집중하는 그 느낌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거, 독자한테는 어떻게 보일까?"

글이 쌓일수록 다른 게 궁금해졌습니다. 이걸 독자가 읽으면 어떻게 보일까?
에디터 안에서는 도무지 알 수가 없었어요. 글의 리듬도, 책으로 치면 분량이 얼마나 되는지도 가늠이 안 됐습니다. 한 화면에 흐르는 텍스트로는 "이 장면이 길게 늘어지나, 적당한가"가 안 보이거든요.
게다가 누구한테 보여주려고 .md 파일을 보내면, 상대는 그걸 열지도 못하더라고요. 메모장처럼 깨지거나, 기호가 잔뜩 붙은 날것의 텍스트로 보이거나. 제 머릿속 '책'과 상대가 받은 '텍스트 덩어리' 사이의 거리가, 글을 쓸수록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직접 만들기로 했습니다

마침 회사는 사업계획서 시즌이었습니다. 그래서 좀 우스운 그림이 됐어요. 한쪽 화면엔 사업계획서, 다른 쪽 화면엔 Claude Code를 띄워놓고 사흘을 오갔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코드는 한 줄도 제 손으로 쓰지 않았어요. 그건 Claude Code가 알아서 써줬거든요. 정작 저를 붙잡은 건 백엔드였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가입해 본 Supabase며 GitHub이 도대체 뭘 하는 물건인지 몰라 한참을 헤맸어요. 화면은 영어투성이에, 버튼 하나 누르는 것도 무서웠습니다.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그 세계라니.
그 사흘간의 좌충우돌은 — 코드넛 독자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아 — 다음 편에서 제대로 풀어볼게요.
글만 있으면, 1초 만에 책이 됩니다

그래서 무엇이 좋아졌냐면, 이제 글만 있으면 1초 만에 책이 됩니다.
마크다운 원고를 올리는 순간, 표지·장·각주·쪽번호가 갖춰진 전자책처럼 펼쳐져요. 비공개 링크 하나만 보내면 상대는 메모장이 아니라 진짜 '책'을 읽고요. 글의 리듬도, 분량도, 이제 눈으로 바로 봅니다.
이쯤 되니 솔직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밀리의 서재도, 리디도 부럽지 않은데? 내 글이, 내 전자책이 됐으니까요.
백문이 불여일견

말로 백 번 설명하는 것보다 한 번 보시는 게 빠르겠죠. 제가 미리봄으로 만든 걸 그대로 두고 갈게요.
(이 링크는 3개월 뒤에 닫힙니다.)
지금, 베타테스터를 찾습니다
mirivom.com 에서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무료고, 원고는 비공개이며, 회원가입 후 마크다운만 올리면 됩니다.
다만 미리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아직 베타입니다. 분명 거친 구석이 있을 거고, 안 되는 것도 있을 거예요. 그래서 여러분의 피드백이 필요합니다. "이건 불편해요", "이게 있으면 좋겠어요" 한마디 한마디가 미리봄을 다음 모습으로 데려갑니다.
글만 있으면 1초 만에 책이 되는 그 순간을, 한번 직접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 편 — 코드 한 줄 없이, 3일 만에 SaaS를 만든 이야기 에서 또 뵙겠습니다.